환경 도서의 고전인 '침묵의 봄'에서 레이철 카슨은
수년에 걸친 조사를 통해 DDT살충제가 유독하다는 확신을 했다.
그리고 살충제가 모기를 효과적으로 방제하였지만
하천이나 호수로 흘러들어간 물질이 먹이사슬을 통해
상위 포식자인 동물 몸에 쌓여 침묵의 봄을 맞이 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생태계의 복잡성에 대해 이해했고
생태계라는 용어가 널리 퍼지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최근 돌아온 모기와 동양하루살이 증가 뉴스를 보다보니
생태학에 대해 정리한 이 책이 떠올랐다.
지난달, 1973년 이후 가장 더운 4월로,
고온 현상에 동양하루살이 등 뜻밖의 불청객이 출몰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발견된 '동양 하루살이'는 몸 길이 2cm, 날개 길이 5cm 정도로 크고
성충은 3일정도 삽니다.
한강 수질 개선 및 기후 변화로 인해 하루살이의 성장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성충은 밝은 곳을 선호하면서 불빛을 찾아다니기 때문에
한강 근처 건물과 지하철 객차까지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강풍으로 인해 넓은 지역으로 퍼질 수도 있고, 사람 몸에도 잘 달라붙습니다.
참 성가시고 징그럽지만 해충은 아닙니다. 전염성은 없으며
오히려 유충일 때는 물고기의 먹이가 되고, 성충이 되어서는
새의 먹이가 되는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살충제를 쓸 경우 오히려 생태계 균형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환경친화적으로 천적을 사용한 생물학적 방제가 필요합니다.
또한 빛 유인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면, 모기는 파리, 바퀴벌레와 함께 대표적인 해충입니다.
이상기후로 인해 모기 활동도 빨라졌습니다.
뇌염 모기의 발생 시기는 20년 전보다 무려 50일 이상 앞당겨졌습니다.
모기의 활동을 트랩을 이용해 측정하는 모기 지수로 기후 변화를 살펴보기도 합니다.
모기 지수는 0에서 2까지는 쾌적, 25에서 50은 관심,
50에서 75는 주의, 75에서 100은 불쾌하다고 판단합니다.
빨라진 모기의 귀환에 대비하여 우리는 방충망을 점검해야 합니다.
야외에서 활동할 때는 말라리아 모기에 대비하여
긴팔, 긴바지, 기피제를 꼭 바르고 풀밭에서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